이번에는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등학교 경제 시간에 밴드왜건 효과, 스노브 효과, 배블런 효과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네트워크 효과
어떤 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에 영향을 받아서 이루어지는 것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합니다. 상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 네트워크가 형성돼 다른 사람들의 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시장에선 아무리 합리적인 소비자라도 항상 상품의 직접적 효용만 비교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에는 ‘밴드왜건 효과’와 ‘스노브 효과’ ‘베블런 효과' 등이 있습니다.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밴드왜건 효과 | Band Wagon Effect
밴드왜건은 ‘서커스나 퍼레이드 행진에서 가장 앞에서 연주하는 음악단의 마차’를 뜻합니다. 편승효과라고도 불리는 밴드왜건 효과는 악기 등을 싣고 공연하는 마차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홀린 듯 모여드는 것처럼, 상품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특정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상품에 대한 구매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밴드왜건 효과의 유래
184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때 한 후보의 열성 팬이었던 광대 댄 라이스가 선거 유세를 하는 서커스 행렬의 맨 앞에서 밴드왜건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밴드왜건에 후보를 태우고 시선을 끌자 사람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선거유세 행렬을 따라오며 성공적인 유세를 했다고 하네요. 이 결과 후보였던 재커리 테일러는 미국의 제12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밴드왜건 효과는 정치 쪽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쉽게 말해 유행을 따라 구매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밴드왜건 효과의 사례
예를 들면 나이키 덩크 로우의 사례를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범고래라고도 불리는 나이키 덩크 로우 운동화가 아주 인기였습니다. 신발이 예뻐서 유행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정말 밖에 나가면 열에 다섯은 이 신발을 신고 있을 정도로 남들이 사니 너도 나도 사들이는 현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밴드왜건 효과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따라 사게 돼 불필요한 소비를 촉진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노브 효과 | Snob Effect
다음은 스노브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노브 효과는 밴드왜건 효과와 반대 상황으로 백로 효과나 속물 효과라고도 합니다. 값비싼 명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그 상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겠죠? 남들이 사지 않는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현상, 반대로 말하면 어떤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할수록 오히려 상품으로 받는 편익이 감소해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소비자 수가 증가할수록 구매가 감소하기 때문에 음(-)의 네트워크 외부 효과라고도 합니다. 주로 명품, 사치재의 구매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동종 상품의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구매자가 적었을 때 해당 상품을 사용함으로써 받았던 선망, 명성 같은 편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스노브 효과의 유래
영어 단어인 스노브’snob’는 원래는 ‘하류층’을 뜻하는 의미였으나 의미가 변질되어 19세기부터는 ‘신사,숙녀인 척하는 허영심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고 현재에 와서는 ‘속물’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말로는 ‘백로 효과’라고도 하는데요 혼자서 고고하게 노는 백로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스노브 효과의 사례
스노브 효과의 사례로는 명품인 샤넬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원래는 샤넬이라는 고급 브랜드의 제품은 쉽게 살 수 없는 명품이기 때문에 과시하는 심리로 소비를 했을 텐데요 최근에는 명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샤넬 오픈런’, ‘샤넬 중고리셀’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죠. 원래의 샤넬이 가진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면서 진짜 명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샤넬을 외면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베블런 효과 | Veblen Effect
베블런 효과는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값비싼 귀금속이나 고가의 가전제품, 슈퍼카 같은 고급 자동차 등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왔을 때도 이러한 현상을 볼 수가 있었죠.
베블런 효과의 유래
베블런 효과는 노르웨이 출신의 미국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베블런이 1899년 출간한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하여 자각 없이 행해진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베블런 효과의 사례
동일하게 샤넬을 예로 들었을 때, 베블런 효과는 가격이 민감하게 작용하여 샤넬,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구매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스노브 효과와 베블런 효과의 차이
스노브 효과는 다른 사람의 소비에 반응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본인은 다른 제품을 사용하려는 현상이고, 베블런 효과는 제품의 가격이 민감하게 작용하여 가격이 싼 제품 보다 비싼 제품을 더 좋아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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