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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아르헨티나 물가 상승률 100% 돌파, 경제위기와 전망

by 아임해P 2023. 4. 27.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우리나라의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물가가 조금은 잡힐 것으로 예상이 되는 우리나라와의 상황과는 반대되는 기사 제목을 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 물가 100% 폭등에 멈춰 선 경제'라는 제목이었는데요, 바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 즉 물가상승률이 100%를 돌파하며 초인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의 경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원래 경제 부국이었다?

글로벌 경제를 잘 모르더라도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정도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년간 경제적인 불안정성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원래는 매우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던 선진국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르헨티나의 국토는 한국의 28배에 달하는데 국토가 남북으로 길어 다양한 기후에서 여러 가지 농작물을 생산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아르헨티나는 유럽과 미국에 대한 육로와 항구를 보유하며, 가축 농업과 수출에 의해 상당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1900년대에는 미국보다도 1인당 GDP가 높은 세계 5대 경제 부국 중 한 곳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하지만 목축업과 같은 1차 산업에만 집중하다보니 1960년대 이후 선진국의 발전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고, 더불어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오늘날과 같이 경제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복지 예산으로 지출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 중반 호르헤 비델라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와 1980년대 초반 레오폴도 갈티에리가 벌인 포클랜드 전쟁으로 급격한 경제 쇠퇴를 맞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 경제 위기 조짐이 보일 때마다 국제통화기금인 IMF가 개입을 했지만 오히려 경제가 더 안 좋아졌다고 하네요. 지난 40년간 8차례 이상 국가부도를 경험하기 까지 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

아르헨티나의 2월 물가상승률은 무려 102%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임금 인상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면서 경제 지표는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수출 동력인 농업마저 최악의 가뭄으로 약 19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두와 옥수수의 세계 5대 생산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대두 생산량이 예상됩니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으로 화폐인 페소화 가치는 폭락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나아지지 못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4700만 명의 약 43%가 빈곤층으로 전락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제학자 출신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오라시오 로드리게스 라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물건을 사러 가면 이틀 후에 물건 가격이 2배, 3배씩 오른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이 제일 싸다"라고 할 정도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월급을 받는 즉시 물건을 사서 쟁이거나 달러로 바꿔 놓는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경제 전망

아르헨티나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물가 안정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 없는 상황으로 안타깝지만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전망입니다. 세계은행은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90% 이하로 낮추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천연자원이 매우 풍부하고 좋은 자연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제 때 흐름에 발맞춰 산업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 정부의 부패로 인해 몰락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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